"주간 2교대는 시기상조…인건비 부담 커"

부품업체들도 촉각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완성차업체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속성상 완성차업체들이 주간2교대제로 바꾸면 따라서 바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속노조의 '형님' 격인 현대차 노조가 바뀌면 같은 금속노조 소속인 부품업체들도 잇따라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부품업체 관계자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구의 A부품회사 관계자는 "(주간2교대제 도입 시)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완성차에 납품하는 물량을 맞추려면 직원을 더 뽑아야 하는데 이는 회사 비용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생산직 근로자 입장에서도 잔업이 없어지면 월급봉투가 얇아지기 때문에 노조 차원에서도 그리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품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원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차량 한 대당 노동력 투입시간이 현대차가 30시간인 반면 포드는 26시간,도요타는 22시간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성이 낮다"며 "생산성 향상 없이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총 관계자는 "산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특정 부품업체가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다면 생산량 저하가 곧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