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건초값 작년보다 34% 올라

소 사료용으로 쓰이는 건초(乾草 · 말린 풀)와 볏짚 가격이 크게 올랐다.

17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수분이 40~50%가량 함유된 국산 원형 볏짚(420~450㎏) 1개 가격은 5만5000원선(운송비 제외)으로 작년 이맘때(4만8000원선)에 비해 최고 15% 올랐다. 올 여름 기온이 낮아 벼대가 정상 수준까지 자라지 못한 데다 논의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 2~3년마다 한 번씩 볏짚을 거름으로 쓰는 농가가 올해 늘어난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미국과 호주에서 수입되는(수분 함유량 13% 내외) 건초 가격도 크게 뛰었다. 서울우유가 이달 낙농가에 공급한 수입 건초의 평균 판매가는 풀 품종에 따라 최고 30% 이상 상승했다. 1년 전 ㎏당 380원이던 클라인 품종의 건초 가격은 올해 510원으로 34.2% 비싸졌다. 작년 450원에 판매됐던 알팔파 품종의 건초 가격도 올해 560원으로 24.4% 올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미국 및 호주산 건초는 아시아 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주로 수입해왔으나 최근 중동 국가와 중국이 수입에 가세하면서 국제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건초와 볏짚 가격이 오르면서 축산 및 낙농가의 원가 부담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