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현대·기아차···제2의 '삼성전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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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글로벌 '톱2'
美 판매 첫 100만대 돌파···브랜드 인지도 향상
내년 국내외 판매 700만대···'공격 경영' 예고
현대·기아자동차가 정보통신(IT) 분야의 삼성전자처럼 자동차 업계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는 매출과 이익이 급증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224억원으로 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폭스바겐(4조431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많은 GM(2조4805억원)과 도요타(1조1023억원)의 순이익은 현대·기아차에 뒤졌다.
현대·기아차의 올 1~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89조5070억원에 달해 전년 전체 매출(60조3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조6480억원을 기록, 전년 영업이익(7조3720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미국 진출 25년 만에 사상 첫 100만대 판매를 넘어선다.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5만411대로 이달 중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품질 고급화와 연비가 좋은 소형차 판매 강화로 연말까진 미국에서 106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상승세를 두고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경영'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나 JD파워 등 시장조사 전문기관으로부터 가격 대비 성능·품질이 좋다는 평을 들었다. 품질 경쟁력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행보를 쫓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00만대를 팔아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 LCD TV는 올 상반기 미국 TV 시장을 석권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과 미국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판매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2010년 국내외 시장에서 574만대를 팔아 미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5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당초 예상했던 633만대를 20만대 초과 달성한 650만대(현대차 400만대, 기아차 25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7% 증가한 700만대(현대차 429대, 기아차 271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기아차는 미 조지아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 생산라인의 가동율을 높여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최근, "내년에 해외공장 가동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70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긍정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경쟁력을 강화한 신차 투입 및 중국과 유럽 등 해외 공장의 설비 증설을 통해 최대 72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현대차가 약진을 보여준 모습이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기대 심리를 높여주는 요인" 이라며 "현대차 i-시리즈의 2세대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유럽시장 공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등 글로벌 경제위기 지속되면 현대·기아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의 박홍재 소장(전무)은 "내년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자동차 업체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美 판매 첫 100만대 돌파···브랜드 인지도 향상
내년 국내외 판매 700만대···'공격 경영' 예고
현대·기아자동차가 정보통신(IT) 분야의 삼성전자처럼 자동차 업계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는 매출과 이익이 급증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224억원으로 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폭스바겐(4조431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많은 GM(2조4805억원)과 도요타(1조1023억원)의 순이익은 현대·기아차에 뒤졌다.
현대·기아차의 올 1~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89조5070억원에 달해 전년 전체 매출(60조3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조6480억원을 기록, 전년 영업이익(7조3720억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미국 진출 25년 만에 사상 첫 100만대 판매를 넘어선다.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5만411대로 이달 중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품질 고급화와 연비가 좋은 소형차 판매 강화로 연말까진 미국에서 106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상승세를 두고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경영'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나 JD파워 등 시장조사 전문기관으로부터 가격 대비 성능·품질이 좋다는 평을 들었다. 품질 경쟁력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행보를 쫓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00만대를 팔아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 LCD TV는 올 상반기 미국 TV 시장을 석권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과 미국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판매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2010년 국내외 시장에서 574만대를 팔아 미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5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당초 예상했던 633만대를 20만대 초과 달성한 650만대(현대차 400만대, 기아차 25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7% 증가한 700만대(현대차 429대, 기아차 271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 기아차는 미 조지아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 등 생산라인의 가동율을 높여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최근, "내년에 해외공장 가동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70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긍정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경쟁력을 강화한 신차 투입 및 중국과 유럽 등 해외 공장의 설비 증설을 통해 최대 72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현대차가 약진을 보여준 모습이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기대 심리를 높여주는 요인" 이라며 "현대차 i-시리즈의 2세대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유럽시장 공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등 글로벌 경제위기 지속되면 현대·기아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의 박홍재 소장(전무)은 "내년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자동차 업체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