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시장 마지막 '대어' GS리테일이 온다

올해 공모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기대받고 있는 GS리테일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18일 회사 측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2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2만원선이 유력하나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공모는 LG상사가 보유 중인 구주매출로만 진행된다.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된 후 갖고 있던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다.

LG상사는 현재 GS리테일 주식 2461만8240주(지분 32.0%)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1540만주(지분 20%)를 구주 매출한다.

발행주식총수는 7700만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권 진입을 노리는 만큼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총이 1조7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여 당연히 GS리테일을 커버할 것"이라며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상장사가 될 것으로, YG엔터테인먼트 만큼은 아니겠지만 최근 분위기 좋은 공모시장에서 또 한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사업 부문은 크게 편의점(GS25)과 슈퍼마켓(GS슈퍼마켓)으로 나뉜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64%가 편의점, 34%가 슈퍼마켓에서 발생했다.

'미스터 도넛'과 같은 도넛 사업과 도매업, 광고업 등 기타 사업부문이 나머지 2%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부문의 사업은 지난해 4~5월 각각 롯데스퀘어와 롯데쇼핑에 양도하며 중단했다.전문가들은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의 성장성은 입증되고 있으나 슈퍼마켓 부문은 좀더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등 정부 방침으로 인해 슈퍼마켓 부문의 성장은 주춤한 상태"라며 "이 부문의 전망이 좋아야 기업 가치가 더 높게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GS리테일은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 부문 사업을 중단하면서 재무구조가 좋아졌다"며 "다만 생각보다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이 부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GS리테일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1조5253억원)보다 늘어난 1조85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32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 447억9000보다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4002억82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314억41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