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켜진 비상등 ‘신부전증’

[한경속보](닷컴)신장에 켜진 비상등 ‘신부전증’

‘신부전증’은 콩팥이라고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겨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손발이 붓거나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신장질환이다.신부전증은 완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 없이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을 많이 가거나 피로감,두통·어지러움 등을 겪어왔다면 병원을 방문해 소변검사와 크레아티닌(Creatinine,혈청검사)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30% 가량 감소한 뒤에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져 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힘든 질환이다.신부전증이 만성으로 악화되면 신장 기능은 갈수록 떨어져 나중에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아니면 사망위험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신부전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선 사구체의 손상에 있다.사구체는 신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혈관 뭉치를 의미하는데,혈관에 문제가 생겨 사구체 수가 감소하게 되면 ‘신부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사구체는 신장 양쪽에 120만개 정도 있어야 하며 많이 감소할수록 신장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일수록 신부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혈압의 경우 병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혈압을 낮추는 고혈압 약이 심장의 펌프질을 줄여 신장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또한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혈관질환은 사구체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민선 더맑은클리닉 신장내과 원장은 “신부전증은 완치하기 어려운 신장질환”이라며 “원인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사망에 이르는 만성화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신장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 있는 단계별·개인별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뒤에 지속적으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장 질환을 가늠할 수 있는 증상들은 다양하다.피로가 잘 풀리지 않고 피부색이 어두워졌다면 한번쯤은 정밀검사를 통해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알아봐야 한다.약물치료와 함께 금연 및 규칙적인 운동은 ‘신부전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