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폭스바겐에 '이혼장'…"지분 19.9%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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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계약해지 통보일본 스즈키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이 포괄적 제휴를 맺은 지 2년 만에 갈라설 처지에 놓였다. 스즈키의 최대주주인 폭스바겐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데 대해 스즈키가 경영 독립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즈키가 지난 18일 폭스바겐에 양사의 업무 · 자본제휴 계약을 전면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스즈키 측은 성명을 내고 "폭스바겐이 보유한 스즈키 주식을 돌려주지 않으면 독일과 일본 이외의 제3국 기관에 중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공식 성명을 통해 "스즈키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며 "스즈키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고 당황스럽다"고 맞받았다. 하라야마 야스히토(原山保人) 스즈키 부사장은 "수차례 협의를 통해 해결을 요구했지만 (폭스바겐은) 응하지 않았다"며 "(문제 해결에) 1~2년 걸리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제휴 지분 해소를 놓고 양사가 장기 대립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스즈키 지분 19.9%를,스즈키는 폭스바겐 지분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09년 제휴를 맺을 때만 해도 두 회사는 서로 큰 기대를 걸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친환경 기술이 필요했던 스즈키와 소형차 제조 노하우를 원했던 폭스바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즈키 경영에 대한 폭스바겐의 간섭이 심해지자 "제휴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스즈키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스즈키가 지난 9월 이탈리아 피아트로부터 디젤 엔진을 수입해 쓰자 폭스바겐이 제휴 합의 위반이라고 제동을 걸면서 양사의 감정 대립이 폭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동차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스바겐은 스즈키 지분을 팔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제휴 관계를 청산하려면 폭스바겐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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