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모태펀드, 사회적기업 3곳 첫 투자

희망주는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조성한 '모태펀드'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세 곳을 선정,첫 투자에 나선다. 사업성을 고려한 투자인데다 투자수익으로 다른 곳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어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을 이뤄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모태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사회적기업 세 곳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선정된 곳은 장애인 고용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에이스푸드(5억원),새터민에게 일을 통해 희망을 주는 메자닌아이팩(3억원),지속가능한 관광을 추구하는 국내 제1호 '공정여행' 업체 트래블러스맵(2억원) 등으로 이들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모태펀드는 정부와 기업이 사회적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만든 펀드로 고용부가 25억원,현대 · 기아차그룹 5억원,SK 5억원,미래에셋증권이 5억원 등을 출자해 42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하자는 취지다.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했으며 7년의 투자기간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다른 사회적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계육가공업체 에이스푸드는 이번에 운용자금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내년 매출을 200억원으로 늘리고 장애인 고용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이박스 제조에 필요한 설비 투자자금을 마련한 메자닌아이팩은 내년 6월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자립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정여행 관련 상품 개발비용을 마련한 트래블러스맵은 고령자 등 취약계층 고용과 여행지 민박업체 등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늘릴 계획이다. 펀드 운용을 담당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대부분 약정 총액의 2.5%인 운용수수료를 1%만 받기로 했다.

황보국 고용부 사회적기업과 과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민간자본시장의 투자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투자받은 곳에 대해서도 리스크 분산 등 사후관리를 지원해 경영효율화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