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우리사주 청약 열기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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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기대…경쟁률 10대1 넘어
LG전자 임직원들의 자사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LG전자가 진행중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신주 발행 물량의 20%를 임직원들에게 배정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10 대 1 이상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우리사주 청약에서 배정주식 380만주의 10배를 웃도는 물량이 임직원들로부터 청약 접수됐다. 근무연수에 따라 개인별로 책정된 우리사주를 일부 포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 실권주를 최대한 매입하겠다는 임직원들이 많아 청약 경쟁률이 수직 상승했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은 임직원들 사이에 차익 실현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현재 LG전자 주가와 유상증자 발행가 차이를 고려할 때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주 발행가격은 지난 16일과 다음달 15일을 각각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 중 낮은 값에 다시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결정된다.

16일을 기준으로 한 발행가는 5만1600원으로 최근 1년간 LG전자 주가 최저가(5만3600원)보다도 낮다. 지난 18일 LG전자 종가(6만7200원)와 단순 비교하면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은 주당 1만560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이들은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2013년 1월9일 이후 주식을 팔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년 이후엔 경영상황이 조금씩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임직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3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신주 1900만주를 발행,1조621억원을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발행가격이 낮아져 증자액은 9804억원으로 조정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