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니셔티브' 영남대] "담대한 변화 … VIP 리더십으로 21세기 대학패러다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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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수 영남대 총장에게 듣는다“우리대학은 한마디로 ‘담대한 변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비전·혁신·열정으로 '긍정의 힘' 전파
세계 100위권 대학 지역거점 대학 융·복합 연구프런티어 3대 목표 제시
취업자 전국 1위 'V자형' 재도약 시작
인성ㆍ진취성ㆍ창의성 Y자형 인재 키우기
28개국 180개교와 교류…세계와 바로 소통
그린에너지 분야 선도…각국 거점 기관들 초청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영남대는 지난 2년간 담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수학생과 취업 경쟁력, 국제화, 국비 등 외부자금 유치 등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위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신입생의 수능 평균점수가 20.3점 올랐고, 입학성적 우수학생도 99.3%(881명)나 증가했다. 2010년 졸업생 취업자 수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취업지원 우수 대통령상도 수상하는 등 성과가 높다.
중국 칭화대를 비롯해 인도 IIT, 홍콩과기대, 미국 UC데이비스, EU 본부까지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가 됐을 만큼 국제적 위상도 쑥 올라갔다. 변화와 성장의 중심에 이효수 총장이 있다. 그래서 그의 VIP(비전, 혁신, 열정) 리더십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총장은 “미래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과 로드맵 구축으로 학교를 총체적으로 ‘레벨 업’하는 ‘담대한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며 “영남대는 인성·창의성·진취성·전문성을 겸비한 ‘Y(Yield)형 인재’를 적극 육성해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셨는데.
“2009년 11월 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긍정의 힘’이란 자작시와 함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써 올린 적이 있죠.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어요. 그것이 계기가 돼 ‘시 쓰는 총장님’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총장이 먼저 다가서니 학생들도 마음을 열어줬죠. 학생들 사이로 빠르게 전파된 긍정의 힘이 ‘담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셈입니다.”▶재임 기간 대학의 변화와 성장은 강력한 리더십이 토대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2009년 2월 제13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YU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라는 비전과 ‘세계 100위권 대학’ ‘지역거점대학’ ‘융·복합 연구프런티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실현하는 방안으로는 7대 전략과 21가지 액션플랜, 100대 세부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죠. 미래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과 로드맵이 있어야 구성원들의 합심된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을 비롯해 교직원, 학부모에게도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했어요. 한마디로 ‘VIP(vision, innovation, passion)’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2년이었죠.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참여를 끌어내는 힘,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 아닐까 합니다.”
▶글로벌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운신폭도 넓어졌습니다.
“국제화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어요. 세계와 바로 소통하는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 대학으로 위상을 확립해 나가고자 세계 최고 명문 60여개교와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어요. 그 결과 현재 28개국 180개교와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어요.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앞서 가는 각국의 거점 기관들을 초청, ‘글로벌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네트워크(GGECN)’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EU 본부의 지원을 받는 ‘YU-EU센터’를 오픈해 직접 유럽과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한 것이죠. 영남대는 지구촌 전체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글로컬 이니셔티브’는 어떤 의미인가요.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비전의 대학 패러다임입니다. 대학은 단순 지식전달 기능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지식 생산의 허브가 돼야 하는 것이죠. 미국 샌디에이고가 세계적 생명공학기술(BT) 클러스터가 된 것은 UC샌디에이고라는 대학 때문에 가능했고, 실리콘 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남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지식산업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는 등 세계화 지식 기반화를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명문대학이 되겠다는 것입니다.”▶3대 융·복합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는 정통 학문을 깊이 파는 데만 주력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학과, 교수 간 벽이 높아졌어요. 이러한 연구풍토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융·복합연구를 해야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영남대는 민족과 인류의 미래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3대 융·복합 연구분야에서 프론티어를 찾아 특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린에너지와 에너지 절약기술, 에너지 소비절감 등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녹색기술혁신 ‘GIFT 플랜’과 다문화, 공공디자인 등을 연구하는 ‘문화가치창조 CVC 플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의학·생명 H2O 플랜’ 등 3대 융·복합 분야를 특성화하자는 것입니다.”
▶‘Y형 인재’ 양성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되나요.
“Y형 인재는 인성, 진취성, 창의성을 갖춘 인물을 말합니다. 이 덕목을 갖추지 않으면 글로컬(glocal) 이니셔티브를 이뤄낼 수 없어요. 산업사회에서는 성실하고 표준화된 인재가 앞서나갔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세상이 달라지는 지금은 변화를 선도하고 즐길 수 있는 진취성 있는 인물이 살아남죠. 더구나 지식의 생명이 짧은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세상에 널려 있는 지식을 결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을 겸비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대학 발전계획은.
“가치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대학, Y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을 만들어 21세기 새로운 대학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게 목표입니다. 글로컬 이니셔티브를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명문대학을 만드는 것이죠. 앞으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 보다 더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추진력으 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영남대는 가까운 시일 내에 더 이상 지방 최고의 명문사학이 아니라 세계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 이효수 총장은
하버드대 객원교수 노동경제학회장 역임
1951년 경북 청도 출생. 영남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영남대 상경대학 경제금융학부 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환교수,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UC버클리 객원교수를 지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국제노사관계학회(IIRA) 아시아대표 집행이사,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 2월 제13대 영남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