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경련 회장단 모임 '개근상'은 박용현ㆍ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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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7일 11월 회장단 정례회의를 끝으로 올해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회장단은 전경련의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정치 · 사회 · 경제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재계 입장을 조율 ·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회장단이 모이는 공식 모임은 정례 회의와 2월 정기총회,10월 창립기념식 등이다. 총수들이 많이 참석하면 전경련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그 반대면 위상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올해 50돌을 맞은 전경련 회장단 모임의 참석률은 과연 높았을까.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을 포함해 21명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현재현 동양 회장,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김준기 동부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강덕수 STX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김윤 삼양사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류진 풍산 회장 등 19명의 총수와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20명이 부회장단 멤버다.

회장단은 올해 1,3,5,9,11월 등 다섯 차례 정례 회의를 열었다. 2월에는 신임 회장을 선임하는 총회,10월에는 창립 5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가 1월24일과 8월31일에 있었지만 청와대 주최 행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순수한 의미의 회장단 모임은 일곱 차례였다.

맡고 있는 직책상 모든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허창수 회장,정병철 상근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의 회장단 멤버들의 출석률은 어땠을까. 100% 출석률을 기록한 총수는 박용현 두산 회장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두 명이었다. 한 차례 빠진 총수는 현재현 회장과 강덕수 회장,김윤 회장 등 세 명이었다. 현 회장은 2월 총회에 빠졌고,강 회장과 김 회장은 11월 마지막 정례회의에 불참했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모임에 한 번 나왔다.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뒤 처음 열린 3월 정례회의 때다. 평소 전경련 모임에 잘 나오지 않는 두 회장이 참석하면서 3월 회의 출석률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인 80%를 기록했다.

구본무 회장과 김준기 회장은 100% 결석률을 기록했다. 구 회장은 1999년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넘겨주는 '빅딜' 이후 전경련과 거리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2007년 전경련 회장 선출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회장단 탈퇴의사를 밝힌 이후 전경련 활동에 소극적이다. A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데 회장단 모임 출석률만 보면 전경련 위상이 예전만은 못한 것 같다"며 " 총선,대선이 있는 내년 전경련 회장단 모임 출석률은 올해보다 더 저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언/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