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차 잔액 줄어들자 기관 러브콜

LG전자의 대차거래 잔액이 급감하고 기관투자가가 매수에 나서는 등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대차 잔액은 지난 10일 878만주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18일 661만주로 줄었다. 18일엔 하루에만 104만주 급감했다. 이에 따라 상장 주식 수 대비 대차 잔액 비중은 6.07%에서 4.58%로 낮아졌다. 대차 잔액이란 빌려간 주식 수를 말한다.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 하락을 겨냥해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진 후 다시 사 갚아 차익을 내는 전략을 쓴다. 임정석 NH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대차 잔액이 급감했다는 건 주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 순매수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7일부터 이날까지 11일 연속 러브콜을 보냈다. 이 기간 LG전자 순매수는 273만주에 달했다. 임 본부장은 "롱텀에볼루션(LTE)폰 덕에 휴대폰 부문이 바닥을 찍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코스피지수 하락 속에서도 장중 3% 가까이 오르다 0.74%(500원) 상승한 6만7700원에 마감했다. 17일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