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양호한 수요+경쟁사의 위기-대우

대우증권은 22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양호한 성수기 수요와 대만 경쟁사의 위기를 고려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4분기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패널과 부품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 실리콘웍스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하반월 패널 가격은 노트북, 모니터, TV 모두 보합세를 이어갔다"며 "지난 10월 상반월 이후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일부 TV, 모니터 모델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지난 3분기 급격한 재고 소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되며 실제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황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미 LCD TV 판매가 양호하고 중국 세트 업체들이 예년보다 빠른 춘절에 대비해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분기 CMI의 EBITDA 마진이 2.6%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패널 가격 인하는 제한적이며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패널 업체 AUO와 CMI의 유동성 악화로 정부 지원 없이는 경쟁력 회복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현지 언론에 의하면 대만 경제건설위원회(CEPD) 위원장은 AUO와 CMI를 방문해 정부 지원 방향을 협의할 것으로 보도됐다며 대만 정부는 국가발전기금(NDF)을 향후 성장성 높은 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LCD 사업은 경쟁 열위에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합병 또는 부분적인 사업 통합이 바람직하며 정부의 지원 방향도 여기에 국한될 것을 시사했다고 했다.

대만 패널 업체들은 지난 1년 동안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며 유동성이 크게 악화됐다. 3분기말 현재 AUO와 CMI의 부채 비율이 각각 160%, 212%로 전년동기 118%, 150% 대비 크게 증가했다.황 애널리스트는 "CMI의 경우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이 5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2조2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최근 다수의 금융기관을 통해 1조5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추진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실제로 AUO와 CMI가 합병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쟁사들의 유동성 악화로 국내 패널 업체들과의 차세대 기술(OLED, Oxide-TFT 등)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