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年 판매 10만대 시대···애프터서비스 불만 팽배

잦은 고장에 속타는 소비자들···"서비스 개선해야"
올 1~11월 수입차 리콜 대수 총 2만3745대

국내 수입차 고객들의 서비스 불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수입차의 연간 판매 규모는 10만대 선으로 급증했으나 사후 서비스(AS)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3년 전 프랑스 푸조자동차 '207GT'를 구매한 A씨는 최근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에 서비스 불만을 제기했다. 차를 구입한 뒤 40개월 동안 6만km를 탔으나 운행 중 갑자기 차가 멈추는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신차 구입 후 꼬박꼬박 정기점검을 받아왔으나 1년 전부터 계기판에 엔진오류 경고 메시지가 뜨는 등 이상 증후가 나타났다" 며 "이런 증상이 반복됐으나 푸조서비스 측은 단순 시스템 오류로 판단, 제대로 서비스를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얼마 전 A씨가 탄 차는 미션(변속기 계통)이 고장나 운행 도중 차가 멈춰섰다. 그는 "이전부터 동일한 현상이 감지됐지만 푸조 측은 적절한 보상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며 "그 사이 차량 보증기간이 끝나 업체에서 미션 수리비(1000만원 상당)를 고객에게 전가시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측 입장은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고객의 경우 보증기간(3년 또는 6만km) 동안 푸조의 정비 지정업체에서 미션과 관련된 내용이 정비 이력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증기간이 지난 차량에 대해선 보증 수리가 불가능한 게 원칙이지만 A씨의 비용 부담을 감안해 현재 프랑스 본사와 협의 절차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조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서비스 응대에 소홀하거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 초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구매한 B씨는 지난 6월 운행 중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고 엔진 경고등이 뜨는 문제가 발생, 수입사인 랜드로버코리아의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겼다. 3개월 뒤 차를 받았지만 이후 다른 부품이 또 말썽을 일으켜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재입고했다. B씨는 1년도 안된 차가 자꾸 문제가 생기자 차값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영국 본사에서 관련 부품의 수급이 다소 지연됐다" 며 "문제를 일으킨 부품의 교체나 무상보증을 연장하는 방법 등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1월까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월별 리콜 현황을 살펴보면 수입차 104개 모델 총 2만3745대가 리콜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수입차 118개 총 4만4326대가 시정 명령을 받은 것에 비해 대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다.

자동차 리콜 담당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자동차가 운전자 안전에 지장을 주는 제작 결함이 드러날 경우 리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주행 중 안전사고와 무관하다고 판단한 결함 사유라면 단순 무상수리로 끝날 때도 있다. 일례로 연료 누출 가능성이 드러난 푸조 3008은 올 3월부터 무상수리를 진행했으나 최근 리콜로 확인돼 국토부가 뒤늦게 시정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차의 국내 판매가 늘고 있지만 부품 수급이 쉽지 않은 데다 그에 상응한 서비스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차 구매자들은 제품 설명서(매뉴얼)를 꼼꼼히 살펴보거나 서비스 품목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생산된 지 얼마되지 않은 수입차는 제작결함 보단 운전자의 매뉴얼 이해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면서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 업체들의 서비스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차를 구입할 때 사후 서비스 유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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