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또 다른 경기 리스크로 부각"-하이

하이투자증권은 22일 향후 유가 추이가 또 다른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승준 연구원은 "유럽재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인한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0달러를 웃도는 등 유가의 가파른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유가가 타 원자재와 달리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 중국 긴축 전환에 대한 기대, 미국 원유수송 프로젝트 관련 WTI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유가의 상대적 강세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유가가 글로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글로벌 경기의 둔화 압력을 높일 수 있음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유가가 교역조건 악화를 통해 이머징 경기 조정국면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재차 이머징 물가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 연구원은 또 "고유가가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동력)을 재차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유가 추이가 향후 글로벌 경기의 향방에 있어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