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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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실내악 장르의 약어(略語)에는 오해를 살만한 것들이 많다. 예컨대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며 피아노 삼중주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구성이다. 주된 기능을 하는 악기를 앞세우다보니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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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오중주도 마찬가지다. 독주악기인 클라리넷이 두 대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와 하모니를 이루는 모양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명칭은 클라리넷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오중주곡이어야 한다. 클라리넷 오중주의 명곡은 모차르트,베버,브람스가 남겼다. 그 중 아무래도 가을에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곡이다. 어떤 경우에도 심혈을 기울여 조탁하고,자신은 철저하게 고독한 인물이었으나 부드러운 심성으로 청자를 위로한 작곡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관악기의 저음을 담당하는 클라리넷은 인성(人聲),그 중에서도 중장년 남성의 따스한 음성을 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브람스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
전체 4악장 중에서도 2악장 아다지오는 깊은 고뇌와 아스라한 동경이 교차하는 최고의 명곡이다. 왜 브람스가 '가을의 작곡가'로 불리는지는 단번에 이해할 수 있으리라.유형종 < 음악 · 무용칼럼니스트 ·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