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전기료 인상시 피해株는?…철강 사용량 상위

한국전력이 내달부터 전기요금 평균 10%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중심으로 올릴 계획이어서 전기사용량이 많은 업체들에 대한 매출원가의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42% 하락하고 있다. 전업종지수 중 낙폭이 가장 크다. 유니온스틸 풍산 세아제강 고려아연 배명금속 황금에스티 등이 2%대의 내림세다. 철강업체들은 전기사용량이 많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전기료 사용량 상위에는 현대제철(2위) 포스코(3위) 고려아연(7위) 동국제강(8의)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철강산업은 전기사용 비중이 높아 전기료 인상시 부정적"이라며 "내년 1월부터 전기료가 10%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내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세아베스틸 5.4%, 동국제강 5%, 현대제철 4.4%, 고려아연 4%, 포스코 1%, 현대하이스코 1%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전기로 사용업체는 사용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클 것이란 판단이다. 고로업체 포스코는 현대제철보다 생산량이 2배 정도 많지만, 자가발전 비중이 70% 수준으로 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철강업체들은 매출원가에서 주원재료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철스크랩 등 주원재료의 가격 추이가 더욱 중요하다"며 "한전의 전기료 인상은 현재 정부와 마찰이 있고, 지난 8월부터 산업용 전기료가 6.1% 인상됐기 때문에 추가인상분이 실제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철강 다음으로 전기사용량이 많은 산업은 반도체 정유·화학 등이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지난해 전기사용량 순위가 각각 1위와 5위였고 LG화학 6위, 효성 9위, GS칼텍스 10위 등이다. 그러나 반도체와 정유·화학 등은 매출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요금인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전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아래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