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 트렌드 변화…상가는 빼고 중소형으로 채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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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일반아파트 선호서울에서 시작된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가 조망권 프리미엄을 겨냥한 실수요가 늘면서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 주상복합보다는 일반 아파트로,중대형보다 중소형 평형 위주로 지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들이 분양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형 초고층 주상복합 대신 실속 있는 중소형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인천 등에 최고 60층 분양
◆주상복합에서 일반아파트로2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말과 내년 초 분양 예정인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전국 7곳,총 4868가구로 나타났다. 서울,부산,인천,경남 양산 등에서 30~60층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스카이 라인을 장식할 예정이다.
초고층 주택은 주상복합에서 일반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연내 분양 예정인 인천 '부평 래미안 아이원'과 조합원을 모집 중인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지역조합아파트 '효성 백년가약',최근 대전 도안신도시에 공급된 계룡건설의 '도안 계룡리슈빌'은 모두 일반 아파트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실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던 값 비싼 주상복합 공급을 꺼리고 있다"며 "수요자들도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좁고 관리비가 많은 주상복합보다는 일반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초고층 설계 지방으로 확산대형 미분양이 늘고 중소형 거래가 꾸준히 늘면서 초고층 아파트도 중소형 위주로 바뀌고 있다.
올해 분양단지 중 모든 평형을 전용면적 85㎡ 이하로 구성한 초고층은 11개 단지,8778가구에 이른다.
지난 3월 대구 유천동에서 분양한 'AK그랑폴리스' 212가구는 모두 전용 84㎡다. 도안신도시 최고층인 35층 높이 도안 계룡리슈빌 1236가구도 모두 전용 73~84㎡다. 최고 34층 '대전 도안우미린' 1691가구는 전 평형이 전용 70~84㎡다. 쌍용건설의 '광안동 쌍용예가 디오션'도 90% 이상을 전용 85㎡ 이하로 구성,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방에서 분양하는 초고층 아파트는 주변의 풍부한 녹지나 수변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전 석봉동에 짓고 있는 최고 50층의 '금강 엑슬루타워'는 금강 조망권을 강조했다. '광안동 쌍용예가 디오션'은 광안대교와 오륙도,황령산까지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권이 인기를 끌었다.
분양대행사인 주건하우징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조망권 가치가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초고층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 아파트 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선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