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박스권 장세 연장 …IT·車 등 저가매수 노려볼만"

22일 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슈퍼위원회의 재정적자 감축안 협상 실패 소식에 전날보다 20포인트 이상 내린 1798로 시작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800선의 지지력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며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5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미국 슈퍼위원회의 협상 실패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국내 수급이 상대적으로 좋다"며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떨어지면 사겠다는 사람이 많고 이전 1900위에서 판 자금이 3조원 가까이 될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슈퍼위원회의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그래서 이전하고 좀 다르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슈퍼위원회 합의가 불발됐어도 미국은 2013년부터 10년간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삭감하는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시행되고 내년초까지 시간이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주가가 빠진 것은 미국이란 한 나라도 재정긴축을 끌어내지 못하는데 유로존은 되겠냐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위원은 하지만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굳이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1800 아래로 내려갈 요인은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은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물량이 조금 나오면 푹 빠지고 조금 사면 오르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김 팀장은 "지금 시장은 완전 소강상태인데 저가 매수는 하겠다는 사람들은 많다"며 "당장 내일 거래량이 더 줄어들 순 있겠지만 이 정도면 거래 바닥인데, 거래가 바닥을 치고 나면 반등하니까 1800~1900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12월초든 중순이든 유럽에서 얘기가 좀 나오면 미국 경제지표가 좋은 상황이고 중국 긴축완화 가능성 등으로 1950정도 가지 싶다"고 말했다.

박스권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저가매수 하고 거래가 늘면서 올라가면 1900선 위에서 좀 줄여가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며 "일단 IT, 자동차 등을 보고 화학, 은행 등은 턴하는 것을 확인 후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