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ㆍ애경유화 공매도 주의보

외국인 '하락 베팅'
국내 증시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공매도 재개 이후 일부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이 활발해졌다. 현대상선 LG이노텍 등 최근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22일 31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4일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현물은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이들의 순매도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 속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던 10일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이 이전과 다른 점은 장기투자 자금으로 분류되는 비차익거래 역시 순매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10일 이후 공매도 거래 규모는 약 1조6000억원(21일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개별 종목 순매도는 1조3000억원 규모였다. 그만큼 외국인의 공매도 강도가 셌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미리 팔았다가 나중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기법이다.

10일 이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현대상선으로 39.84%(21일 누적 기준)에 달했다. 애경유화(32.09%) LG이노텍(24.90%) 현대백화점(20.22%) 삼성SDI(19.41%) 등에도 공매도가 몰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