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수수료 백화점보다 높다"

공정위 조사…평균 37%
대형마트, 장려금 10% 징수
"11월 내 수수료 인하 추진"

홈쇼핑 "실제는 20% 그쳐"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농수산홈쇼핑 등 TV홈쇼핑 업체들이 중소 납품업체들로부터 평균 37%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32%)보다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5개 홈쇼핑업체의 판매수수료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장려금 부담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홈쇼핑업체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품목별로 보면 여성캐주얼이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41.3%로 가장 높았다. 납품업체들은 정액 수수료에 대해서도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정액수수료란 납품업체가 홈쇼핑에 내는 일종의 방송출연료다. 홈쇼핑과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들의 ARS 할인비용으로 연 평균 4800만원을 부담한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상담원을 통하지 않고 ARS로 물건을 구입할 경우 인건비 절감 명목으로 할인받는 금액이다.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들은 평균 10% 수준의 판매장려금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는 납품업체로부터 물건을 직접 사들인 뒤 마진을 붙여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이런 마진 외에 별도의 판매장려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들은 판매장려금 외에 물류비,판촉사원 인건비 등을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납품업체들이 별도의 물류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대형마트의 물류센터를 이용할 때 부담하는 물류비가 대형마트당 연 평균 7600만원에 달했다. 공정위는 홈쇼핑 및 대형마트의 판매수수료 인하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10월분부터 소급 적용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공정위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수수료율에는 홈쇼핑업체가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에 납부하는 송출료가 포함돼 있다"며 "송출료를 빼면 실제 판매마진은 2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전에 수수료액을 정하는 정액 수수료는 생소한 중소 브랜드를 방송할 때 실패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없애면 신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판매장려금은 전체 상품 매입금액의 5~7% 수준"이라며 "매출이 많은 대기업의 판매장려금이 중소기업보다 높은데 중소 납품업체만 조사한 평균치 10%는 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판매장려금은 해당 상품의 매장 진열위치와 전단광고 크기,판매예상액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판매예상액이 많으면 판매장려금도 늘어나는 것으로 기업 규모와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납품업체에 마트 물류센터를 이용하게 하고 물류비를 받는 것도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신영/송태형/조미현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