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관세 즉시 철폐…한국차 美시장 경쟁력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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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전격 통과 - 업종별 영향·재계 반응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단체들은 22일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우리 경제,무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 일제히 환영했다.
섬유·전기·기계 등 수출 길 넓어져…경제단체 "한국 경제 획기적 전환점"
전경련은 긴급 성명을 통해 "한 · 미 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국회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기업들은 한 · 미 FTA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FTA는 한국 무역과 경제 발전사의 획기적인 전기로 미국시장 선점 효과와 가격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청년 일자리 창출,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한 · 미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보완대책 시행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동차와 부품,전기 · 전자,섬유 등 수출 기업들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FTA가 정식 발효되면 석유제품과 완성차,차부품,타이어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와 의류,전기 · 전자,일반기계,신발,사무용 기기 등의 업종과 합성수지,펌프 · 밸브 · 화학기계 · 볼트 · 너트 등 기계류,계측기 등도 유망품목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부품은 FTA 발효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FTA 발효 4년 뒤부터 관세가 철폐되는 완성차와 달리 차부품은 2.5~10%의 관세가 즉시 없어지는 만큼 내년부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들의 한국산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5000여 중소 부품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 비용 감소에 따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도 연간 1500만대 규모의 미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큰 기대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출 및 판매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가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부품관세 철폐 혜택 등에 힘입어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 · 전자 대기업과 중소 부품회사들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며 반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은 이미 무관세여서 직접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섬유업계는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환영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평균 13.1%의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중국,인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대미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과의 섬유 교역 증대에 따른 국산 브랜드 가치 제고,미국 통관절차 신속화,한 · 미 양국간 기술 협력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을 선점한다면 국내 기업에도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특히 자동차 부품과 섬유,전기 · 전자 등의 중소기업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의료기계와 화장품,제약,서비스 산업 등에서는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수언/윤정현/이유정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