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TPP 추진력 얻은 美…아시아 패권 다툼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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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 외신 반응한국 국회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은 한 · 미 양국의 윈윈체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과 미국 간 무역규모가 앞으로 5년간 900억달러(102조8700억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 이번 FTA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고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양국 간 무역대상 품목 및 가격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한국에서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관세가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수입품과 한국 상품 간 가격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산물의 3분의 2가 무관세로 한국에 수출되고 5년 이내에 공산품 관세의 95% 이상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한 · 미 FTA를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TPP가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TPP를 주도,아시아 경제권에서 중국을 견제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한 · 미 FTA가 현재 확실한 TPP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에도 자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국회가 한 · 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일본 내 TPP 찬성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