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메디컬코리아 대상] 녹십자, 혈액제제·백신분야 세계 10위권

녹십자(대표 조순태·사진)는 1967년 창립 이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국내 생명공학분야에서 ‘R&D는 미래의 매출액’이라는 신념 아래 지속적인 연구ㆍ개발(R&D) 투자로 필수의약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현재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의 국제적인 생명공학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창립 이후 현재까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로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한 해도 빠짐없이 흑자경영을 이어오며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창출해온 녹십자만의 공익경영이 이뤄낸 결과라 할 수 있다.장장 12년간의 연구 끝에 녹십자가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는 당시 13%대에 달하던 국내 B형간염 보균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 국민보건 증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대표적 케이스다.

이어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백신, 1993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두백신을 개발했다.

또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계절독감백신을 개발하는 등 필수의약품 국산화에 연이어 성공하며 척박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준을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신종플루 백신 공급대란이 일어났던 2009년 판데믹 당시 녹십자는 판데믹 발생 수개월 만에 세계 8번째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하고 적시에 국내에 공급, 보건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녹십자가 개발한 신종플루 백신은 자체 개발 및 생산으로 인한 외화절감 효과, 바이러스 전염 차단에 따른 의료서비스 비용 절감,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는 등의 사회적인 비용까지 포함해 엄청난 사회경제적 가치를 가져왔다.

녹십자는 또한 시장성이 낮은 희귀의약품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2010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 에프’의 제품화에 성공하고 이어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와 파브리병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녹십자는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생명공학 연구기반 조성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B형간염백신을 통해 얻은 이윤으로 민간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 국내 생명공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선천성 유전질환인 혈우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한국혈우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녹십자는 미래가 촉망되는 이공계 및 의과계열 해외 유학생들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고(故) 허영섭 회장이 2005년 설립한 목암과학장학재단은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될 과학도들을 발굴하고 장학금·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