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온라인 민원 쉬워진다

[한경속보]금융회사에 민원을 제기하고 싶은데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 적어넣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면 망설일 수 밖에 없다.귀찮은 마음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신청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요구하거나 로그인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금융회사에 개선을 요구했다고 23일 발표했다.금감원에 따르면 F생명사는 지난 상반기 2만9280건이나 민원이 제기됐지만,이 중 해당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민원은 단 862건(2.9%) 뿐이었다.A은행은 전체 민원건수 3222건 중 433건(13.4%)만 인터넷을 통해 제기됐다.반면 로그인 과정을 요구하지 않는 C은행은 민원건수 839건 중 470건(56%)이 인터넷으로 제기됐으며,금감원도 상반기 민원 3만7198건 중 84.3%가 인터넷으로 접수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정은길 금감원 소비자보호감독국 팀장은 “항의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민원을 제기하는데 회원으로 가입해 로그인까지 하는 것은 부당하며,이후 온갖 전화마케팅에 시달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금융회사가 민원을 처리하며 얻은 개인정보는 민원처리 목적 외에 마케팅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또 금융회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눈에 잘 보이게 배치하고,홈페이지로 접수된 민원에 대해 민원담당 부서에서 민원인이 지정한 방식(서면·이메일 전화)으로 미리 정한 기간 내에 회신토록 지도했다.금감원은 이 사항들을 올 연말까지 준수하도록 금융회사들에 요구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