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심해지면 ‘고관절 골절’ 발병 높아…

[한경속보]-심하면 거동 불편해져…인공관절수술 고려해야

최근 관절질환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여성이 급증하고 있다. 중년여성은 ‘골다공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뼈가 약해진 상태인 ‘골다공증’은 우리나라 갱년기 이후 여성의 3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여성호르몬이 과도한 파골 세포의 활성을 조절하고 있지만 폐경기 이후에 이 호르몬이 급격히 부족해진다.그 결과 파골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뼈가 소실되는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해진 뼈는 길에서 넘어지거나 물건을 옮길 때의 압력, 혹은 평소에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충격에 의해서도 골절되기 쉽다.더구나 골다공증은 척추 혹은 고관절,손목 등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50대 이상의 여성 3%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로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작은 힘에도 뼈가 부러지기 쉽다. 그 중 가장 치명적인 골절이 고관절 골절이다.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두를 연결해주는 보행시 꼭 필요한 관절이다. 때문에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 거동 자체가 불편해지며 심하게는 거동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골절이 일어난 환자는 다시 또 골절상을 입을 확률이 증가된다.국내에서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전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의 절반이나 된다.

심하게 닳은 관절 부위를 일부분 제거하고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튼튼한 관절로 이상이 있는 부위에 인공적으로 보강을 해주는 시술이다.시술 이후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금천구에 위치한 관절전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정형외과 전문의 남희태 진료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 환자의 대부분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며 “정상인과 똑같이 걷고 생활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공관절수술’은 최근 수술기술의 발달로 기존 인공관절보다 길어진 25~30년에 달하는 수명기간을 가지게 됐다.해가 거듭될수록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좌식생활에 익숙한 동양인의 특성에 맞춘 초굴곡형 인공관절이 등장,기존의 인공관절의 운동각도였던 110도를 넘어 굴곡이 134도까지 가능하게 됐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체계적인 재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관절건강에 도움이 된다.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맨손체조나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걷기운동,수영 등을 꾸준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