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지나면 증시 위기 진정 가능-우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노력하고 있고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를 고비로 증시 위기감이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9,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개최를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던 독일이 EU 집행위원장의 유로본드 발행 제안을 일단 논의하기로 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을 고비로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도래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점도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이탈리아의 국채규모는 전달 대비 약 두 배였지만 다음달과 내년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규모는 올해 월 평균 대비 각각 54%와 58% 수준"이라며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을 합산할 경우에도 만기 도래 국채규모는 대략 올해 평균의 70%선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말 소비시즌 효과도 연말 연초 장세의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점쳤다.그는 "미국은 사실상 이번주부터 소비시즌이 시작될 예정인데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등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소비지표들이 양호하다"며 "연말 소비가 당초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여지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