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채소ㆍ과일 '5色 영양소'를 아삭~

헬스 라이프

이행신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
컬러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물영양소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항암효과와 카로티노이드,골다공증 예방과 이소플라본 등 파이토뉴트리언트와 질병의 관련성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파이토뉴트리언트는 채소나 과일에 함유된 성분으로,식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 '파이토(phyto)'와 영양소를 뜻하는 '뉴트리언트(nutrient)'가 결합된 말이다. 쉽게 말해 식물영양소를 뜻한다. 식물영양소는 식물이 강한 햇빛,해충,외부의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드는 화학물질이다. 인체에 섭취되면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손상을 막아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다.

식물영양소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물,비타민,무기질에 이어 건강유지와 질병 방어에 필요한 영양소로,흔히 '제7의 영양소'로 불린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가마다 자국민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선 1991년부터 하루 5가지 색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자는 '5 A Day'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열린 '2011 한 · 중 국제 파이토뉴트리언트 심포지엄'에서 전 국민의 6.7%만이 채소와 과일을 권장량만큼 섭취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섭취량 조사자료를 근거로 집계한 결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채소 · 과일 섭취 수준은 매우 낮고 그나마 섭취하고 있는 채소의 40%는 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 과일의 색깔이 섞인,어찌보면 '화려한(?)' 색상의 밥상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다수 선진국에서 각종 심혈관 질환이나 암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상시 식단에 채소와 과일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식습관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소 · 과일이 비타민과 무기질뿐 아니라 식물영양소를 제공하고 만성질환 예방효과에 탁월하다는 각종 연구결과에 따라 일상생활의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연령 · 활동량 등을 감안,채소는 하루에 5~7회,과일은 1~3회 정도를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빨간색,노란색,초록색,보라색,흰색 등 5가지 색깔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6~10회 섭취하는 캠페인이 시작되고 있다. 만약 평상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다면 다양한 식물영양소가 함유돼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다.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화려한 색상으로 밥상을 아름답게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이행신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