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김형렬 "상승동력 안보여…업종대장株만 접근할 때"

23일 코스피지수가 1780선까지 밀려났지만, 당분간 지수의 추세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모멘텀(상승동력)의 변화에 투자자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위기가 해결되기 보다는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더 이상 펀더멘탈과 모멘텀의 변화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날 시장의 거래대금이 최근 20개월 동안 최저 수준인 3조9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가 이달말 예상밴드 하단인 1780선에 빠르게 접근해 있다"며 "따라서 지수의 고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내달 지수가 반등해도 추세전환의 의미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증시의 패닉상황에 대비해 업종 대표주 중 낙폭이 과도한 대형주 위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준비 자세가 필요하다고 김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이제 방향을 잃은 유로존 위기는 일시적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증시가 또 다시 최악의 상황에 빠지더라도 2012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해 주가의 적정가치와 시장 간 괴리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