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 제철소' 구축

포스코는 23일 구글과 양사 핵심역량 교류를 통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창의적 협업, 지식근로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포스코는 설비 물류 환경·에너지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구글의 선진화된 IT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미래형 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 3.0'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가상제철소(Digital Virtual Factory) 구현, 글로벌 물류 모니터링시스템 도입, 안전재해예방시스템 구축, 통번역 기술 상용화, 선적기·하역기 자동화 등 난제로 남아있던 과제를 구글의 기술력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구글은 우선 이미 개발돼 있는 소통 협업 관련 솔루션을 포스코에 공급하고 포스코가 새롭게 필요로 하는 IT기술을 개발해 공급하게 된다. 이같은 과제가 해결되면 사무와 조업방식이 혁명에 가깝게 바뀔 것으로 포스코 측은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각 부서별로 미래형 최적 업무시스템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을 받아 100여개의 협력 과제를 발굴했으며, 양사는 임직원들로 구성된 중장기 미래기술위원회 등을 통해 핵심과제를 선정해 공동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 2회 이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부서별로 일정기간 인력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무한경쟁의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구글의 기술, 스피드·개방성·협업으로 대표되는 기업문화와 포스코의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구글과 포스코가 협력해 제철소의 IT화를 완성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IT전문 계열사 포스코 ICT도 이날 구글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 ICT는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최적화해 포스코에 적용하고, 이와 관련된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과 같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통 물류 제조기업 등을 대상으로 대외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