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시장과 소통하려다 내부자거래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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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했던 애널들, 고객에 '정보 귀띔'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자문사 이코노미스트인 낸시 라자르는 8월15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회의를 마치고 나와 고객들에게 황급히 전화를 돌렸다. 그는 "Fed가 1960년대 사용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고객들에게 귀띔했다. Fed가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보유 중인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라자르의 고객들은 곧바로 장기 국채 매입을 시작했고 9월21일 Fed가 실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하면서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Fed의 고위 당국자들이 월가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이 미리 새나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ed가 시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각종 회의가 일종의 '합법적 내부자거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Fed 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은 이미 시장에 공개된 내용만을 가지고 토론한다"고 반박했지만 펀드매니저와 월가의 고위 경영진은 대면 회의를 통해 가치 있는 정보를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부작용이 있더라도 Fed로선 통화정책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시장과의 소통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