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패션명가 꿈'…명품 '콜롬보' 품었다

제일모직, 해외브랜드 첫 인수

80년 전통…'악어백' 명성
구두·의류로 제품군 확대…2013년 中·홍콩시장 진출
제일모직이 이탈리아 명품 가방 브랜드 '콜롬보'(COLOMBO)를 인수하면서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전통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이름으로 기존 가방제품 외에 의류,선글라스,구두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사업을 벌이겠다는 포부다. '패션명가'를 이루려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사진)이 올해 초부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품 가방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의 지분 100%를 현 소유주인 모레티 가문으로부터 인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해외 브랜드의 판권계약을 맺은 적은 많지만 브랜드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금액 등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매물로 나온 명품브랜드를 품에 안은 것이어서 추가 인수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콜롬보는 밀라노의 어거스트 콜롬보가 1937년에 만든 악어가죽 핸드백 전문 브랜드로,1950년대 밀라노에 첫 매장을 열었다. 1980~1990년대에는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 등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핸드백 가격이 600만~2800만원대로 고가인 편이다. 지갑은 200만~300만원,명함지갑 등 소품류는 40만~80만원대다.

제일모직은 향후 글로벌 패션사업 전개를 위해 오랜 전통이 있는 잡화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면 오래된 전통을 가진 브랜드,제품력과 장인 정신을 갖고 있지만 마케팅이 부족해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인수 외에도 토리버치,10꼬르소꼬모 등 제일모직이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도 모두 이 부사장이 선택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일모직은 좋은 브랜드를 잘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2대,3대로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명품 브랜드를 찾다가 콜롬보로 결정하게 됐다"며 "내셔널 브랜드(자체 개발 브랜드)도 계속 만들어 해외로 진출하고,전통 있는 해외 브랜드도 더 좋은 브랜드로 만들어 글로벌화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가방뿐인 콜롬보의 제품군을 선글라스,구두,의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하고 가격대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2013년엔 중국과 홍콩시장에 진출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 100개,매출 3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콜롬보의 단독매장은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점 1개뿐이다. 영국,프랑스,쿠웨이트 등 8개국의 편집매장 등에 여러 브랜드 중 하나로 입점해 있다. 국내에는 2003년부터 유통업체 오르비스인터내셔날이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13개 매장이 있다. 아직 오르비스인터내셔날과 콜롬보의 국내 판권계약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본사를 인수한 제일모직은 오르비스인터내셔날 측과 향후 영업활동 및 판매망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김진면 제일모직 전무는 "신흥 부유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를 겨냥하기 위해 최고급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한 것"이라며 "향후 제품 개발,마케팅 강화 활동을 통해 명품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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