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4일부터 총파업으로 리스본 지하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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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최대 노동조합 노동조합연합(CGTP)와 노동자총연맹(UGT)가 2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이 국가부채를 갚기해 정부가 제시한 2012년 초강도 긴축예산안을 반대하는 공공운송 부문 노조가 파업을 주도했다. 철도와 지하철 공항 등이 일제히 멈췄다.수도 리스본 지하철은 운행이 중단됐고 철도 역시 일제히 멈쳤다. 리스본을 가로지르는 타구스강의 페리만이 간헐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국영 포르투갈항공(TAP)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예정된 비행편 가운데 86%가 취소됐다. 항공 관제사 노조도 최소 인력만 남겨두고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엘 카발호 다 실바 CGTP 위원장은 “포르투갈 전역에서 노동자들이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약 300만 명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건 및 교육 서비스 부문도 파업에 영향을 받아 부분 동참할 수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노조 총파업으로 생산을 잠정 중단한 기업도 있다. 리스본 인근의 폭스바겐 자동차공장은 부품 공급자들이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4일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소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가 공개안 재정긴축안은 2012년과 2013년에 공공 근로자과 은퇴자들의 2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없애고 민간 기업들이 추가적인 임금 증가 없이 하루 30분 근무 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미 올해 시행된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을 5% 삭감하는 것을 내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노동자들은 긴축안으로 인해 내년의 연간 소득이 24%나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바 위원장은 “포르투갈 정부가 강력한 노동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며 “정부가 직면한 것은 높은 실업률 문제가 아니라 개발 논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구제금융에 따라 포르투갈은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5.9%로 내년과 내후년 각각 4.5%와 3%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하지만 토르투갈의 재정적자는 올초 GDP의 8.3%에 달했고 실업률은 올해 13.4%에 달할 전망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