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대외 불확실성에 방향성 탐색 예상

25일 코스피지수는 유럽 위기 불안감과 미국 연말 소비 기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이 상충하면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해 장중 1760선대로 밀렸으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이 유입됐고 장 초반 매물을 쏟아내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00선을 회복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장을 마감했다.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주요 유럽 증시는 유럽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에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회담을 가졌으나 유로 본드 발행 합의에는 실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에 시장이 경직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가격적인 매력은 충분하나 본격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엔 이른 것으로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대외불안에 따른 수급 및 투자심리 위축이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주용 부국증권 연구원도 "유럽 불안 속 지루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달러·유로 환율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초단기 대출금리(OIS)스프레드에 이어 달러-OIS스프레드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유로 지역에서 달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자금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직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며 "금융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5일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다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도 높아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 최대쇼핑시즌 시작에 따른 연말 소비 기대, 가격 매력 재부각,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추세적 하락보다는 박스권을 설정한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와 부품주, 미국 쇼핑시즌에 초점을 둔 전기전자(IT),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도 "1800선을 빠르게 회복할 경우 증시가 기존 박스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