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반기 순익 68% 급감…삼성화재, 4827억으로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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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 4개사 실적 비교올 들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금융계열사의 ‘맏형’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삼성화재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증권도 작년에 비해 순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삼성생명은 2011회계연도 상반기(4~9월) 당기순이익이 319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895억원)보다 67.7% 감소한 것이다. 작년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4996억원을 제외해도 실제 이익 감소폭이 34.7%(1700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이전과 달리 파생상품(CDS)의 평가손익을 손익계산서에 즉시 반영토록 바뀌었다”며 “올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회계상 평가손(1300억원 추산)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는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9월 말 기준 총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50조3000억원을 기록, 제2금융권에선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초회보험료와 수입보험료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2%, 9% 늘어난 1조6890억원, 10조8537억원을 올렸다.삼성화재는 올 상반기(4~9월) 당기순익이 지난해 상반기(3108억원)보다 55.3% 급증한 482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순익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낮아진 데다 IFRS 적용에 따른 비상위험준비금 증가액이 이익에 반영된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4~9월) 순익은 135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16억원)보다 47.8% 증가했다. 국내 62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 요인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카드는 올 들어 3분기(9월)까지 2941억원의 순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의 3844억원보다 23.5% 줄어든 것이다. 회사 측은 금융감독당국의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및 회원 유치를 위한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균/서정환/김일규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