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애절…엉뚱…'3단 변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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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영화 '오싹한 연애' 손예진‘톱스타’ 손예진(29)이 이색 로맨틱코미디 ‘오싹한 연애’(12월1일 개봉)로 2년 만에 충무로로 돌아왔다. 귀신을 보는 남다른 능력 때문에 평범한 연애를 하지 못하는 여리 역을 맡아 마술사 역 이민기와 사랑과 공포를 나누는 이야기다.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연애를 포기할 수 없는 두 남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깨닫게 해준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손예진을 만났다.
귀신보는 능력가진 '여리'역
"30대엔 연기 폭 넓어질 것…4년 내 결혼하는 게 목표"
“시사회 반응이 좋아요. ‘무섭다’거나 ‘울다가 웃다가 놀랬다’고들 얘기해요. 저는 두 번 봤는데 생각보다 무섭더라고요. 유머 코드들이 중간중간 살아 있고요.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짠한 감정이 느껴져요. 작품을 선택할 당시 새로우면서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게 적중했어요. 관객들도 저처럼 재미있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요.”무엇보다 여리가 공감 가는 캐릭터라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귀신에 시달리는 여리는 슬프면서도 연민을 느끼게 한다. 와이어에 매달려 있거나 무섭게 분장한 귀신과 함께 등장하는 신에서는 꿈에 나올까 두려워 정면으로 응시할 수도 없었다고.
“저마다 우리 사랑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연애란 그처럼 어렵고 곡절이 많다는 얘기지요. 그토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애를 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여리 역을 통해 그는 모처럼 자기 나이에 맞는 배역을 연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백야행’ ‘아내가 결혼했다’ ‘무방비 도시’ 등에서 실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역할을 소화했다. 또한 이번에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연하남인 이민기와 공연했다.“민기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게 됐어요. 연기하는 동안 저를 선배 배우가 아니라 강여리로 생각하더군요. 연기의 기술보다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진정성이야말로 민기가 지닌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여느 여배우보다 그는 변신에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정신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이다. “변신이란 말은 너무 거창해요. 출연작마다 조금씩 다른 배역을 추구해 왔어요. 상황이나 캐릭터를 변주했다고 할까요. 제 스스로 계속 달라지고 싶거든요. 나는 한몸이지만 최대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팬들의 관심사인 결혼계획에 대해 물었다. “인생은 알 수 없겠지만 너무 늦지 않게 4년 내 결혼하고 싶어요. 편안하고 푸근한 남자면 좋겠어요. 제가 무슨 얘기를 하면 금세 알아듣고, 좋아하는 노래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 그런 사람이기를 원해요.”30대에는 연기할 수 있는 배역이 더 넓어지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정신없이 바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어쨌든 필라테스 운동은 꾸준히 지속할 작정이다. “몸이 유연해지고 몸매 라인도 예뻐지더군요. 육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유익해 앞으로 꾸준히 운동할 겁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