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 유비벨록스 품으로

팅크웨어 주식 114만주 270억원에 인수…최대주주로
현대차, 5.6% 지분 보유…스마트카 사업 '시너지'
모바일 솔루션업체인 비벨록스가 ‘아이나비’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1위 내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를 인수했다. 유비벨록스는 이를 발판으로 스마트 자동차 분야의 융·복합화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유비벨록스는 25일 팅크웨어 주식 114만5519주(16.29%)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 주식은 종전 최대주주였던 김진범 팅크웨어 대표가 보유한 것으로 인수 금액은 270억원이다.◆“스마트카 사업 시너지 확대”

1997년 설립된 팅크웨어는 ‘아이나비’라는 브랜드로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있다. 국내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차량용 블랙박스를 만들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2149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6억원, 176억원이었다.

유비벨록스는 2000년 만들어진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다.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과 근접무선통신(NFC) 등이 주요 사업 분야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등에 모바일 플랫폼, 콘텐츠 등의 소프트웨어도 공급하고 있다. 이흥복 대표가 19.87%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다.지난해 매출액은 802억원. 주요 사업은 스마트카드와 모바일 영역이다. 신용카드나 교통카드에 부착되는 IC 카드를 만들고 모바일 영역에서는 앱스토어 구축과 운영을 맡고 기업 전용 모바일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모바일 신용결제와 같은 금융과 통신 분야의 결합이 활발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다. 특히 최근에는 차량과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카’ 시장에도 진출했다.

자동차를 제어하는 프로그램과 각종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 스마트키 등을 만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카 시스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유비벨록스가 내비게이션 업체를 인수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 하드웨어를 만드는 팅크웨어를 인수해 시너지 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현대차 내비게이션 사업 확대국내 대표 기업들인 삼성과 현대차의 내비게이션 사업 확대도 가속되고 있다.

유비벨록스의 팅크웨어 인수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유비벨록스의 주요 주주란 사실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 회사의 주식 31만여주(5.65%)를 보유하고 있다. 이흥복 대표(19.87%)에 이은 2대 주주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 현대모비스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도 올들어 내비게이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45.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동안 ‘엠피온’이란 브랜드로 내비게이션을 만들었지만 올 4월부터는 ‘삼성 내비게이션’이란 이름을 내걸었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내비게이션 사업 확대는 자동차와 IT가 결합되는 스마트카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강영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