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정교한 투자전략보다 실행이 우선

투자클리닉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주요 기관들이 2012년 경제지표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전망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로존 재정위기 악재로 인해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극심한 장중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의 국채 발행 쇼크 등 대외 악재도 부담스럽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저금리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자산이나 안전자산 어느 한쪽의 투자매력이 크게 부각되는 국면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시장 전망은 쉽지 않고 마땅한 투자전략도 찾기 어려워 투자자들의 투자수익은 기대 이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손실 위험도 크다. 저금리를 극복할 만큼의 수익도 내야 하고 세심한 위험관리 또한 필요한 형국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 적절한 투자방안을 하나 선택하라면 역시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싶다. 잘 알려진 대로 이 전략은 시장의 등락에 따라 매입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따라서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유지해 국내외 주식이나 상품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자산 투자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분할매수 방식으로 주식에 투자한다면, 투자위험도 줄고 양도차익에는 세금이 없어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적립식 투자의 효과에 대한 의심 또한 적지 않은 것 같다. 국내 투자자의 적립식 계좌를 분석해 보면 전체 적립식 투자자의 약 80%는 시장 상황에 따라 중도에 납입을 포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 계획대로 꾸준하게 적립금을 납입하는 투자자는 약 20%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적절한 대응 방안이 우선이기보다는 투자를 실행하는 자세에 답이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적립식 투자의 패턴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무조건 정액을 적립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가에 따라 좀 더 많이 매수하거나 적게 매수하는 방법으로 적립식 효과를 극대화 하는 전략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든 현재와 같은 투자환경에서 투자자가 궁극적으로 취해야 하는 것은 꾸준함과 장기투자라는 투자 기본원칙의 실행이라고 본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