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그림 홍콩 크리스티 진출 성공

1960년대 '구성' 3억원에 낙찰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처음으로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 한국사무소(소장 배혜경)는 26일 저녁 한국과 중국 일본 작가의 고가작품을 모아 실시한 ‘아시아 근·현대 미술품’ 이브닝 경매에서 김환기의 1960년대 작품 ‘구성(127×71.1㎝·사진)’이 외국 미술품 애호가에게 206만홍콩달러(3억7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발표했다.홍콩 크리스티 측은 “추정가 100만~120만홍콩달러에 나온 김 화백의 작품은 응찰자들이 서너 차례 경합한 끝에 전화로 주문한 외국인 컬렉터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홍콩 크리스티에서 처음 낙찰된 김 화백의 ‘구성’은 화면 전체를 검정색으로 칠한 뒤 노란색 달을 형상화한 뉴욕시대 작품. 김 화백의 전형적인 구성과 색감을 보여준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2008년 처음 선보인 김 화백의 작품은 ‘무제15-72#305’로 추정가는 750만~950만홍콩달러였으나 유찰됐다. 이번 이브닝 경매에서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1977년 작품이 98만홍콩달러(1억4000만원), ‘청바지 작가’ 최소영의 작품이 122만홍콩달러(1억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이날 경매에서는 한국 작품 3점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근·현대 미술품 57점 중 42점이 팔려 낙찰률 73%, 낙찰총액 3억9733만홍콩달러(593억원)를 기록했다. 최고가 작품은 3538만홍콩달러(52억8000만원)에 팔린 중국 작가 자우키의 ‘연과 새’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