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 화장품' 비결은?

에스티로더 갈색병·랑콤 파운데이션…
‘키엘 수분크림, 에스티로더 갈색병, 랑콤 파운데이션, 메이블린 마스카라.’

이들 화장품은 출시 이후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에서 100만개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제품력을 강조할 수 있는 이름을 붙여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갈색병’으로 알려진 ‘에스티로더 나이트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50㎖·14만5000원·사진)는 평균적으로 1분에 3병씩 팔려 지난해에만 162만9199개가 판매됐다. 1982년 출시된 뒤 약 30년 동안 ‘피부 재생 에센스’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수분크림의 대명사가 된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50㎖·3만8000원)은 심플한 용기에 새하얀 크림을 담고 ‘빙하수로 수분감을 듬뿍 주는 최고의(울트라) 크림’임을 강조했다. 국내에 출시된 지 5년 만인 지난해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고, 올 들어서만 60만개 이상 팔렸다. 매년 한정판 제품으로 125㎖짜리 대용량 제품을 내놓은 데다 나무 살리기 이벤트를 벌이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훈 롯데백화점 코스메틱 상품기획자는 “고보습 기능과 차별화된 원료, 합리적 가격이 합쳐져 키엘을 ‘줄서서 사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했다”고 말했다.

‘랑콤 미라클 파운데이션’(30㎖·6만5000원) 역시 ‘피부 본연의 빛을 끌어내는 제품’으로 각인시킨 점이 주효했다. 랑콤 역사상 최다 예약(대기자 수 기준)을 기록했고, 국내 출시 1주일 만에 가장 잘 팔리는 색상의 제품이 모두 동나는 등 랑콤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뒤 1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