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하더라도 일단 먹어라"…브라질 'X그룹' 무한도전

IBM과 전략적 제휴…IT시장 진출
바티스타 "세계 최대 갑부 되겠다"
“브라질이 망하지 않는 이상 ‘X그룹’의 ‘무한도전’은 계속될 것이다.”(블룸버그통신)

브라질 최대 자원업체인 ‘EBX그룹’의 공격적인 경영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MMX(광산), MPX(에너지), LLX(물류)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기업 이름의 마지막이 모두 X로 끝나 EBX는 흔히 ‘X그룹’ 또는 ‘X제국’으로 불린다. EBX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에이케 바티스타(55·사진)의 꿈은 세계 최대 갑부가 되는 것이다. ‘급히 먹다 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EBX는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28일 EBX가 미국의 IB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와 운송에 이어 정보기술(IT)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시가총액 590억달러(50조원)인 EBX가 IBM과 계약을 맺으면서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지 언론들은 플랜트·건설 등에 국한된 브라질 주요 기업들과 달리 EBX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내다보는 바티스타 회장의 혜안 덕분에 유망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티스타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태양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주 1만2000㎡ 부지에 태양에너지 생산시설 ‘MPX 솔라 타우아’를 조성했다. 브라질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상업용 전력을 생산하는 첫 시설이다. 이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의 아수(Acu)항구 인근에 10억달러를 들여 브라질 최초의 전기 자동차 공장도 짓고 있다.

바티스타 회장은 “유럽과 일본은 전기 자동차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연간 1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바티스타는 1980년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금광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석유·가스 탐사업체인 OGX를 설립, 큰 돈을 벌었다. 그는 ‘플레이보이’ 커버걸 출신인 여배우 루마 데 올리베이라와 1991년 결혼해 두 아들까지 낳았다. 2004년 이혼한 뒤 싱글이 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