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12년 만에 소형스포츠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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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와 공동개발 'GT86'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2년 만에 소형 스포츠카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잇따른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가 후지중공업 산하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소형 스포츠카 신모델 ‘GT하치로쿠(86)’를 전날 언론에 공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소형 스포츠카를 출시한 것은 1999년 ‘MR-S’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직접 후지스피드웨이에서 GT86(사진)을 운전했다”고 전했다.이 차는 도요타가 1980년대에 선보여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AE86 코롤라 레빈’과 ‘코롤라 스프린터 트레노’를 기초로 개발한 것이다. 차명인 86도 AE86에서 따왔다. 후지중공업과 도요타가 공동 개발한 D4S 엔진을 장착했다.
도요타가 소형 스포츠카를 출시한 것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악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가격은 미정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도요타가 1980년대 소형 스포츠카 시장을 석권했을 때처럼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젊은층이 살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차의 최고시속은 230㎞이고 출발한 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는 약 6초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3일 도쿄모터쇼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