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先통합 後경선' 가닥…내분 봉합

손학규·박지원 합의…지도부 선출은 1월에
민주당이 야권통합 전당대회를 ‘12월 통합 선언, 1월 지도부 선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7일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당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야권의 모든 당권주자가 출마하는 ‘원샷 통합전대’를 주장해 왔고, 당권주자인 박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독전대파는 “민주당 전대를 먼저 열어 지도부를 선출한 후에 통합을 추진하자”고 맞서왔다.양측은 지난주 열린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을 통해 잇따라 충돌했으나 이날 12월17일까지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은 1월에 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다음달 17일까지 합당을 의결하고 새로운 통합정당을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이후 임시 지도부 체제에서 이르면 12월 내 늦어도 1월 내 새로운 통합지도부를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이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던 야권 통합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재안을 제안했던 신기남 상임고문은 “소모적인 혼란을 거듭해왔던 그간의 통합 논의가 이제라도 활로를 찾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