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 가격 인상이 주는 의미는?

대우증권은 28일 농심에 대해 라면 가격 6.2% 인상률이 미흡하지만 가장 큰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권장소비자 가격을 730원에서 780원으로 6.8% 올리는 등 라면 가격을 가중평균 6.2% 인상한다. 일부 품목에 한정해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이 이뤄진다. 2010년 2월 4.5% 가격 인하 한 후 1년 9개월만이다. 마지막 가격인상은 2008년 2월이었다.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 상승을 감안하면 6.2%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 인상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연간 1조3000억원(매출비중 65%)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6.2% 라면가격 인상으로 연간 매출액은 약 70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격 인상으로 1~2개월 정도는 소비가 감소할 수 있지만 연간으로 보면 소비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면은 저가 생필품으로 가격이나 내수경기의 부침과 관계없이 소비는 일정하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만으로 영업이익은 연간 3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예상했다.2012년 라면업계의 화두는 1000원대 라면의 성공 여부이다. 1000원인 한국야구르트의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키 짬뽕’ 등이 소비자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농심은 ‘쌀국수 짬뽕(가격 2000원)’으로 고가 시장을 노크했다. 시장 반응이 좋아 판매 1개월만에 월 30억원을 돌파했다. 1300~1500원 컵라면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라면 시장은 신라면, 안성탕면 등 700~800원대의 저가 라면과 1000원 이상의 고가 라면, 2000원대의 초고가 라면으로 분화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