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구본준 부회장이 직원에 깜짝 편지 보낸 까닭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4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특허 개발팀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금요일 안양시 소재 차세대통신연구소에 모인 LTE 표준화담당 연구원 및 특허담당 직원 100명에게 친밀사인이 담긴 편지를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을 통해 보냈다.구 부회장은 편지에서 "오랜 기간 밤낮으로 열정을 쏟아 LTE 표준특허 세계 1위를 달성한 자랑스런 연구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며 "오늘 여러분의 노력은 우리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편지뿐만 아니라 지난 4월부터 구 부회장이 국내ㆍ외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전달해온 'CEO피자'도 연구원들에게 제공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특정 부서 직원들에게 친필 사인과 편지를 보내는 것은 이레적인 일"이라며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TE 단말 칩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보유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LG전자 휴대폰사업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한 연구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이날 연구원들은 테이블을 LTE 단어 형태로 배치하는 등 LTE 핵심 표준특허 세계 1위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한 연구원은 "CEO의 친필 사인이 담긴 엽서를 받으니 LTE 핵심 표준 특허 세계 1등이 실감난다"며 "LTE 특허 전쟁에서 꼭 승리해 LG전자 부활의 선봉에 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연구원은 "부회장이 직접 보내신 편지를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액자에 넣어 고이 보관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앤 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세계 1400여 개의 핵심 LTE 특허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른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