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지지자들, 음모설 수사 촉구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추락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SK)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지지자들이 프랑스 검찰에 음모설 수사를 촉구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지지자들의 모임인 ‘클럽 DSK’는 27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이 스트로스 칸의 휴대전화 이메일을 해킹한 의혹 등 음모설이 미국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클럽 DSK를 이끌고 있는 앙토니오 뒤아르트는 스트로스 칸을 지지하는 1만여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지난 25일 미국에서 제기된 음모론에 대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럽 DSK는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검찰은 물론 의회에서도 관련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회당 소속인 프랑수아 파트리아 의원도 음모론은 아니지만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을 항상 생각해왔다는 말로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파트리아 상원의원은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이 27일 미국 언론 보도 직후 음모론을 일축한 데 대해서도 “그렇게 빨리 대응했을 정도라면 뭔가 조금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스트로스칸의 최측근이었던 사회당의 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의원은 28일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스트로스칸은 이 문제에서 초연할 필요가 있고 그 측근들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