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내각 총사퇴
입력
수정
쿠웨이트 내각 각료들이 28일 전원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내각은 시위대와 야당 의원들의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알 사바 총리 퇴진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셰이크 사바 알 아흐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내각의 총사퇴를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셰이크 사바 국왕이 이를 받아들이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게 된다. 의회 대변인은 이날 알 사바 국왕과 내각의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의회 해산과 관련한 어떤 결정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쿠웨이트 야권은 이날 쿠웨이트시티 광장에서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셰이크 나세르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철야 집회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넉넉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올 초 중동을 한바탕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패한 정부 관료의 퇴진을 요구하는시위는 간헐적으로 벌어져 왔다.
또 걸프 지역 왕정 국가 중 이례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하고 있어 정부와 내각 간 마찰이 종종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부패에 연루된 경제부총리와 정보·석유장관, 외무장관 등 왕가 일원인 장관급 인사 3명에 대한 의회의 청문회 신청을 무산시키기 위해 내각이 총사퇴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