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 "유럽 경제위기 해결 적극 지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럽 경제위기 해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과 미-EU 연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은 유럽이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경제위기 해결)는 미국 경제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유럽이 위축되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경제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EU 모두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국채 위기를 해결할 것으로 완벽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미국과 EU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유로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유럽이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결정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미국은 유럽이 채무위기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어 재정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핀란드와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강화해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을 방지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IMF 회원국 가운데 미국의 지분율은 17.4%로 단일 국가 가운데 최대다.

카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미국이나 미국의 납세자들이 추가적인 재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미국과 EU는 이날 회담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한 워킹그룹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워킹그룹은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카를 데 휘흐트 EU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공동으로 이끌게 되며 내년 6월까지 잠정 보고서를 만든 뒤 내년 말까지 최종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