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공포 전 세계 확산…프랑스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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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美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시 등급 하향 조정 경고
S&P, 수일 내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강등할수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신용등급 강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독일과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받치는 프랑스의 연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날 피치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초정했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했지만 재정적자 감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개월 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별위원회는 향후 10년간 최소 1조2000억달러의 미 정부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합의 시한이었던 지난 23일까지 민주, 공화 양 당은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일간지 '라 트리뷴'은 "S&P가 조만간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 트리뷴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S&P가 일주일이나 10일 이내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장기국채 금리는 다른 AAA 등급 국가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9%, 5년 금리는 2.9%, 10년 금리는 3.7% 등이었다.게다가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은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의 지분 5%를 보유해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가 프랑스로 쉽게 전이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독일과 함께 유로존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버금가는 파문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는 특별 보고서에서 유로존 부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EU 전체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무디스는 "시장 여건을 안정시킬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없다"며 "유럽 각국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할에 대한 완전 합의가 지연돼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계속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내년 1분기에 EU 회원국의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도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P는 최근 일본이 과도한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S&P는 또 지난달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B-로 내린 데 이어 최근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의 BB-에서 B+로 한 단계 낮췄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S&P, 수일 내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강등할수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신용등급 강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독일과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떠받치는 프랑스의 연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이날 피치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초정했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했지만 재정적자 감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개월 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별위원회는 향후 10년간 최소 1조2000억달러의 미 정부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합의 시한이었던 지난 23일까지 민주, 공화 양 당은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일간지 '라 트리뷴'은 "S&P가 조만간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 트리뷴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S&P가 일주일이나 10일 이내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장기국채 금리는 다른 AAA 등급 국가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9%, 5년 금리는 2.9%, 10년 금리는 3.7% 등이었다.게다가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은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의 지분 5%를 보유해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가 프랑스로 쉽게 전이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독일과 함께 유로존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버금가는 파문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는 특별 보고서에서 유로존 부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EU 전체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무디스는 "시장 여건을 안정시킬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없다"며 "유럽 각국의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할에 대한 완전 합의가 지연돼 유로존 붕괴 가능성이 계속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내년 1분기에 EU 회원국의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도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P는 최근 일본이 과도한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S&P는 또 지난달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B-로 내린 데 이어 최근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의 BB-에서 B+로 한 단계 낮췄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