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송파 파크데일 1단지, 분양·임대주택 내부마감 동일한 자재 사용

공공주택 대상

지하주차장 영구배수공법 적용
표준바닥구조…층간소음 해소
자연과 조화된 친환경 단지
공공주택은 그동안 주거문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공공주택이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공공주택부문 대상을 차지한 SH공사의 ‘송파 파크데일’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단지로 평가받는다. 송파권역인 서울 마천동 일원에 들어선 송파 파크데일은 1단지 3만8840㎡, 2단지 4만1867㎡ 등 총 8만707㎡에 조성하는 대단지 주거촌이다. 2005년 5월 개발계획 승인 이후 6년여의 공사를 거쳐 지난 4월 말 준공됐다.총 28개동 1701가구 규모다. 1단지는 15개동 812가구(장기전세 300가구, 국민임대 227가구, 분양 285가구), 2단지는 13개동 889가구(장기전세 323가구, 국민임대 312가구, 분양 254가구)다.

송파 파크데일은 안전한 주거시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사 중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큰 중량의 작업 차량 운행 도로를 별도로 마련했고 허용 하중을 초과하는 자재를 싣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발코니의 결로 현상을 막기 위해 복합 단열재를 써서 시공하고 자연형 환기구를 설치했다. 현관 문틀도 단열캡으로 시공했다.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주차장 상부에 복합 방수 시스템을 적용했고 지하 주차장의 지하 수위 저감을 위해 특별 영구배수 공법을 사용했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주택 내부의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 아파트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표준 바닥구조로 시공했고 층마다 일조량과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설계했다. 쾌적한 실내 공기를 확보하고 새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베이크 아웃’ 공법을 준공 15일 전부터 시행했다. 노인 가구에는 장애물이 없는 ‘배리어 프리’ 공간 설계 기법을 도입했다.

송파 파크데일은 공공주택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게 계획했다는 평가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한데 섞인 ‘소셜 믹스’ 개념을 도입, 사회 통합에 기여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내부 마감에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자재를 사용, 공공주택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바꿨다. 또 노인 임대가구에 세면대 높낮이 조절 기능을 도입하고 화장실과 현관의 턱을 없애는 등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앞장섰다.

SH공사는 송파 파크데일을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했다. 배후 산림과 연계하는 마을숲을 만들었고 테라스 하우스를 마련해 전원주택 같은 느낌을 더했다. 송파 파크데일의 북쪽에는 천마산이, 동쪽에는 청량산과 남한산성이 각각 위치해 주변 자연환경도 뛰어나다.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 다양한 복지시설을 넣고 활성화해 지역 주민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단지 내 표지판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입체문자로 설치했다. 적벽돌과 석재, LED 조명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단지를 연출했다. 지하주차장에도 다양한 그래픽을 도입해 경쾌함이 느껴진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