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조선株 닻 올린다…"'빅3' 승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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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株)들의 현 주가수준은 이미 청산가치 수준에 근접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가대표 3인방' 조선사들의 주가수준이 청산가치(현재 수준에서 기업활동을 중단하고 청산할 경우 회수 가능한 금액의 가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정한 주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인식이 시장에 번지면서 외국계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매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전날보다 4.18% 상승한 2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4.3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주가가 급상승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이날 상승 폭은 더 컸다. 삼성중공업은 6.24% 뛰어오른 3만650원을 기록했고, 종가기준으로은 8거래일 만에 3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전날 역시 5% 가까운 상승률을 보여줬다. 대우조선해양은 3.99% 오른 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3% 이상 주가를 끌어올린 것. 지난 9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수준(종가기준)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쌍끌이 매수'가 이들 조선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관은 지난 25일부터 매수를 재개했고, 외국인은 이날 '사자'에 나서며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중공업 역시 기관은 전날부터 본격 매수에 뛰어들었고, 외국인이 이날에만 약 39만주를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쌍끌이 매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기관은 이 회사 주식은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매수했고, 이 기간 동안 매수금액은 1166억여원에 이른다. 외국인도 지난 24일부터 관심을 보이며 장중 매수에 나섰다.
저평가 매력이 주요 매수주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조선업종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수주 없이 현재 잔고만 매출로 인식한 뒤 청산을 가정해 저점 가치를 산출해본 결과 현대중공업의 저점은 23만원, 삼성중공업은 2만5000원, 대우조선해양은 2만20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가정은 현재의 수주잔고를 사업부별로 2014년까지 매출 인식하고, 영업관련 자산부채는 모두 소멸되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금융자산부채는 100%가치를 인식하고 보유투자자산 및 유형자산은 일정부분 할인매각을 가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유 자사주도 제외했다.
개별 모멘텀(상승동력)도 갈수록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내년은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설비 매출 비중을 본격 확대하는 시기에 반드시 거쳐야만하는 과도기로 보인다"면서도 "높은 비조선 부문 비중을 기반으로 상선 부문의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해양설비 시장에서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과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눈여겨봐야 할 곳으로 뽑았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갈수록 자원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인데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과 파이낸싱까지 관할하는 사업운영자 모델을 구상하고 있고,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 가스플랜트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최다 LNG 건조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하이닉스 매각 이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그 시점은 2012년 하반기쯤으로 보이는데 이익 개선과 상선시황 회복 등이 맞물리는 시점이 적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을 업종내 최우선 선호주로 지목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설비 부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며 "해양설비부문의 비중 확대로 상선 신조(新造)시장의 불황을 타계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0월 기준 수주액은 120억달러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고, LNGC옵션분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가대표 3인방' 조선사들의 주가수준이 청산가치(현재 수준에서 기업활동을 중단하고 청산할 경우 회수 가능한 금액의 가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정한 주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인식이 시장에 번지면서 외국계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매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전날보다 4.18% 상승한 2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4.3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주가가 급상승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이날 상승 폭은 더 컸다. 삼성중공업은 6.24% 뛰어오른 3만650원을 기록했고, 종가기준으로은 8거래일 만에 3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전날 역시 5% 가까운 상승률을 보여줬다. 대우조선해양은 3.99% 오른 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3% 이상 주가를 끌어올린 것. 지난 9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수준(종가기준)이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쌍끌이 매수'가 이들 조선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관은 지난 25일부터 매수를 재개했고, 외국인은 이날 '사자'에 나서며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중공업 역시 기관은 전날부터 본격 매수에 뛰어들었고, 외국인이 이날에만 약 39만주를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쌍끌이 매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기관은 이 회사 주식은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매수했고, 이 기간 동안 매수금액은 1166억여원에 이른다. 외국인도 지난 24일부터 관심을 보이며 장중 매수에 나섰다.
저평가 매력이 주요 매수주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조선업종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수주 없이 현재 잔고만 매출로 인식한 뒤 청산을 가정해 저점 가치를 산출해본 결과 현대중공업의 저점은 23만원, 삼성중공업은 2만5000원, 대우조선해양은 2만20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가정은 현재의 수주잔고를 사업부별로 2014년까지 매출 인식하고, 영업관련 자산부채는 모두 소멸되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금융자산부채는 100%가치를 인식하고 보유투자자산 및 유형자산은 일정부분 할인매각을 가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유 자사주도 제외했다.
개별 모멘텀(상승동력)도 갈수록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내년은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설비 매출 비중을 본격 확대하는 시기에 반드시 거쳐야만하는 과도기로 보인다"면서도 "높은 비조선 부문 비중을 기반으로 상선 부문의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해양설비 시장에서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과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눈여겨봐야 할 곳으로 뽑았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갈수록 자원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인데 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과 파이낸싱까지 관할하는 사업운영자 모델을 구상하고 있고,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 가스플랜트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최다 LNG 건조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하이닉스 매각 이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그 시점은 2012년 하반기쯤으로 보이는데 이익 개선과 상선시황 회복 등이 맞물리는 시점이 적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을 업종내 최우선 선호주로 지목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설비 부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며 "해양설비부문의 비중 확대로 상선 신조(新造)시장의 불황을 타계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0월 기준 수주액은 120억달러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고, LNGC옵션분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